idea_world_labDEV JOURNAL
2026년 7월 8일 수요일

2026년 7월 8일 회고

어제는 9개의 언어로 블로그가 될지 테스트하는 느낌으로 블로그를 생성했었다. 오늘은 새벽에 직접 블로그 레이아웃이랑 디자인을 어떻게 꾸밀지 생각해본 것 같다.

사진에 내가 어느 정도 그림 솜씨를 발휘해서 구조를 한번 짜봤었다. idea_world 로고를 어디에 둘지, 본문은 어느 폭으로 둘지, 오른쪽에는 언어 선택이나 목차 같은 걸 둘 수 있을지 대충 손으로 그려봤다.

블로그 레이아웃 스케치

스케치 자체는 생각을 꺼내보는 용도라 괜찮았다. 다만 그걸 기반으로 실제 웹페이지를 만들어보니 결과물이 생각보다 별로였다. 흠... 역시 디자인을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도 직접 그려보고 만들어보니까 어디가 어색한지, 어떤 식으로 보여주고 싶은지는 조금 더 보이기 시작했다.

블로그 프로토타입 화면

그래도 오, 이게 되네? 싶었다. 어제는 "이게 9개 언어 블로그가 될 수 있을까?"를 테스트한 느낌이었다면, 오늘은 실제로 레이아웃을 잡고 페이지 구조를 어떻게 보여줄지 조금 더 직접 건드려본 날이었다.

일본어, 중국어, 영어, 한국어 등 원하는 언어 로직대로 동작하면서도 페이지네이션이 사실 잘 안 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되니 매우 신기한거같다. README나 회고를 날짜별로 파싱하고, 언어별로 보여주고, 페이지별로 넘기는 구조가 가능해 보인다는 점이 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오늘 문서들을 수집하면서 SSAFY 동기와 여러 가지 철학 이야기도 하고, 천문학, 역사, 재밌는 이야기도 많이 해본 것 같다. 당시 서로 대화한 주제는 "AI는 인간과 똑같지 않을까"였다.

동기는 초기에 AI를 사용하기 위해 철학자를 많이 뽑는다는 이야기를 꺼냈었다. Claude나 GPT 같은 AI들은 많은 데이터를 수집했지만, 각자만의 철학과 안전 규칙 같은 것이 있다고 주장했다.

나는 거기서 한술 더 떠서 AI의 원리는 인간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이 아기일 때 말을 못 하면 시각적인 정보, 청각, 후각 같은 감각들을 통해 SFT 학습을 진행하고, 똑같은 말을 반복하면 부모가 DPO 학습을 시키는 것 아닐까? 그런 의문이 들었다.

AI 시뮬레이션을 돌린다면 AI도 인간처럼 유년기부터 태어나고, AI가 AI를 가르칠 때 유년기의 AI는 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어느 정도 학습된 AI가 DPO처럼 "아니야"라고 가르치는 구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거기서 한술 더 떠서 지구의 탄생 과정과 인류의 진화까지 대입해봤다. 지각적인 이벤트, 운석 이벤트, 지진이나 자연학적 이벤트들을 AI 시뮬레이션에 똑같이 반영하고, 점성술처럼 AI마다 고유 능력치는 다르게 부여하면 어떨까 싶었다.

AI들끼리의 소멸, 후손, 탄생 같은 이벤트를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AI 생태계를 꾸리면 우리가 모르던 세계를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태양계의 경우 태양이 점점 커지니까, 점성술이라는 하나의 명리에 갇히지 않고 태양이 커진다는 것도 대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태양이 커진다는 조건을 넣고, AI의 고유 능력치를 조금씩 하향 조정하면서도 다양성을 높여야 시뮬레이션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AI 자체는 모든 인간이 시뮬레이션을 거친 그런 데이터들을 학습하니 평균에 수렴하기 좋은 것 아닐까? 추가로 모든 AI가 다 똑같은 철학이 있다면 그냥 발전하지 않고 무너지지 않을까? 뭐 그런 대화를 재미있게 오갔던 것 같다.

새벽 동안 수집과 검증도 돌리면서 어느 정도 페이지 구조들을 잡아본 것 같다. 단순히 블로그를 만든다는 느낌이 아니라, 내가 생각했던 흐름과 실패 기록, 회고, 의문들을 어떤 식으로 보여줄지 고민하게 된 날이기도 했다.

그리고 번역 자체는 로컬에서 성공했는데 파이프라인 단에서 자꾸 실패해서 방황하게 된 것 같기도 하다. 로컬에서는 되는데 파이프라인에만 올리면 자꾸 실패하니까, 이게 뭔가 싶었다. 그래도 이런 실패까지 기록으로 남기면 나중에 왜 그때 막혔는지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다.

추가로 SSAFY 동기와 대화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로 노년이 되어서 치매나 기억력이 없어지는 현상이 AI의 할루시네이션이랑 비유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츠하이머인데 일기를 쓰면 기억력이 좋다고 동기가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은 일기를 쓰는 과정조차도 학습이고, 그게 가중치로 반영되어 기억력이 좋은 것 아닐까 싶기도 했다.

추가로 책을 읽는다던가, 쇼츠를 본다던가 하는 것도 맥락을 파악하느냐, 문장을 자세히 보느냐에 따라 학습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어떤 정보를 소비하느냐보다, 그것을 어떻게 읽고 연결하느냐가 학습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닐까 싶었다.

뭐 철학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서 재미있긴했던거같다. 나중에 이런 기록들이 AI 기술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연결되지 않을까 싶다.

+ 갑자기 생각나서 추가함, 이것도 대화했었던거같음. 아이는 뱃속에 있을 때도 어머니의 이벤트, 즉 흔들림이나 여러 세포적인 변화 같은 것들이 초기 학습에 영향을 주는 것과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어떤 환경의 패턴을 받고 있다면, 그것도 일종의 사전 학습처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대멸종과 진화 같은 것도 AI에 대입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지구가 대멸종과 진화를 거치는 걸 보면, 솔직히 공룡이 닭처럼 작아지고 새들의 개체수가 많아지고, 인류도 점점 개체수가 늘어나는 흐름이 있다. 이걸 비유하면 어떤 면에서는 퇴화가 되면서 개체수가 늘어나는 현상처럼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AI도 초기에 모든 걸 아는 거대한 AI에서, 조금만 아는 AI들이 점점 늘어나는 식으로 갈라질 수 있지 않을까. 겉으로는 퇴화처럼 보여도, 그렇게 분화되면서 다양성이 극대화되는 구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AI 시뮬레이션에서도 대멸종 같은 이벤트를 발생시켜 AI들을 어느 정도 전멸시키고, 살아남은 AI들이 그 경험을 후대에 기록하면서 이어가는 방식을 넣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